사물인터넷(IOT)
구독 경제 시대 속 수익인식
많은 기업들이 구독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고객은 물건을 사용하는 동안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며, 구독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더 이상 물건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매출 방식에서, 기업의 수익은 각각의 이행의무들을 고려해 인식하게 되는데 이때 고객의 사용량을 측정하는 센서가 보다 많이 활용될 것이다.
전자태그(RFID)를 기반으로 한 원격 재고자산 실사
전자태그는 지난 수년 동안 활발하게 산업현장에서 채택되었고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 재고자산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의 신뢰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실제 재고 실사 횟수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인은 고객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더 이상 회계부서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디지털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신할 것이다. 고객의 적극적인 부정행위가 있지 않는 한, 위와 같은 전자태그를 기반으로 한 원격 재고자산 실사는 수작업을 통한 수량 계산보다 더 정확할 것이다.
상시 감사의 도입을 촉진하는 사물인터넷
센서 및 기타 연결된 장치가 비즈니스와 관계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거래 처리, 통제 및 리스크 노출에 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위험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신속한 평가 및 재조정을 가능하게 하며 1년 내내 경영진과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즉, 센서가 실시간으로 경고 또는 오류 메시지를 보내면 회사와 감사인은 즉시 대응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달 속에서 회계사를 포함한 전문인이 살아남으려면, 쏟아지는 데이터를 지식과 융합하여 분석하는 능력은 필수로 길러야 될 것 같다.
인공지능
-방대한 재무자료의 분석이 필수적인 회계 및 감사에 적합한 기능-
표본 검사의 한계를 넘어서
감사인은 전통적으로 표본감사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매년 거래 기록 전부를 조사하고 불일치의 원인을 확인해야 하지만 실제로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감사인은 중요성 개념을 적용해 검토 가능한 소량의 자료를 표본으로 추출해서 감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컴퓨터는 회계장부에 기록된 모든 거래내역을 검토할 뿐만 아니라 누가, 언제 장부에 해당 내용을 입력했는지 등 모든 기록을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권한이 없는 직원이 회계장부를 수정한 사실도 찾아낸다. 비정기적인 대규모 거래가 동일 업체와 연이어 이뤄졌다면 잠재적인 문제 요소로 간주하기도 한다.
정량 데이터를 넘어서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자연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을 이용하면 엄청난 규모의 비구조적인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데이터의 구조화가 이뤄지지 않은 거래증빙까지도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회계 데이터로 인식하고 분개 처리할 수 있다.
분개는 차변에는 뭐가 들어가고 대변에는 뭐가 들어갈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계정과목을 무엇으로 정할지를 결정하고 금액을 얼마로 해야 할지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회계법인들
더존 회계프로그램은 기업의 회계처리에 관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표준 패턴으로 데이터베이스화했고, 텍스트 마이닝, 머신러닝, 군집분석 등의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통해 개별 기업의 회계자료를 자동으로 분개 처리한다.
딜로이트는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사, 합병, 임대 등의 업무와 관련된 수백 혹은 수천 장의 복잡한 문서들을 읽고 추출해 데이터를 재구성하고 있다. 재구성된 데이터를 분석 엔진으로 정리하고 분류해서, 특정 산업의 수익 인식이나 가격 결정 등의 잠재적인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딜로이트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규칙에 따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머신러닝 기법을 바탕으로 감사와 컨설팅 업무의 사례들로부터 학습해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인식한다.
KPMG 또한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의 인지 기술을 통해 기업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회계자료를 정리 및 분석해 감사인의 업무를 보조하며, 머신러닝을 통해 스스로 발전을 이뤄 감사 업무의 일부를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통적인 재무보고 시스템의 한계 보완
블록체인을 통해 금융거래 기록을 유지 관리한다면 감사인은 은행의 자본과 위험 수준에 대해 실시간으로 감사를 수행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장부가 임의적인 변경 없이 시간 순서대로 기록되므로 내부통제 시스템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현실적으로 위조, 변조가 불가능해지며, 네트워크 상의 누구나 전체 프로세스를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은 부정행위를 100%로 막진 못한다 해도, 부정행위의 시도를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감사인은 감사 절차의 신속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고, 전체 세부 거래를 확인해 보다 낮은 비용으로 감사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위 보고서를 읽으면서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크게 사라졌다. 회계사라는 직업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회계분야는 위 기술들을 사람의 업무 향상 중심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 사람은 도구를 활용하는 동물이고, 모든 기술은 사람이 중심이다.
서점에 진열된 책과 뉴스 기사에는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다.'라는 문구가 자주 보인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 입장에서 좋은 문구는 아니다. 한때는 기술혁명을 두려워하고 공대 전과까지 고민했었다.('문송해요..'라는 시대적 흐름에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기술혁명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내게 도움이 되는 도구다. 그러니까 두려워할 시간에 활용 방법이나 익혀야겠다.'
공학계열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인문학의 중요성을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둘은 너무도 다르지 않은가?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의 존재 자체가 사람의 필요에 의해 생겼기 때문이다. 기술의 의미는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냐이다. 기술 탄생의 씨앗이자 활용하는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 아닐까?
마차나 자동차나 사람들에게는 같은 의미다. 원하는 장소로 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이다.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해야 했던 일은 마차에서 자동차로 도구를 바꾸는 것이었다. 그것이 더 나은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회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정확한 회계정보 제공이다. 더 높은 품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더 나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회계법인의 역할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최고의 도구는 위에 나열된 기술들이다.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형태도 다양한 데이터들은 기존에 제공하는 정보의 한계를 넓혀주었다. 우리는 이것을 분석해서 활용할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IT기술들이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두려움보다는, 어떻게 하면 저 기술들을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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